미국에 경북 '포항 무궁화길'이 조성됐다.
포항시에 따르면 27일(현지 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포항 무궁화길 준공식이 열렸다.
50m 구간에 무궁화 나무가 심어진 이 길은 시와 업무협약을 맺은 피츠버그 광역 한인회 위탁사업으로 추진됐다.
이날 제이크 폴락(Jake Pawlak) 피츠버그시 부시장은 7월 27일을 포항의 날로 선포하겠다는 선언문을 낭독했다.
포항 무궁화길이 조성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은 1999년 서부 펜실베니아 한국전 참전용사협회가 9년간의 모금 활동을 통해 건립했다.
한국전 당시 미군 참전자 178만명 중 서부 펜실베니아에서 40만명이 참전했다. 이는 미국 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전에 3년간 참전해 운전병으로 복무한 잭 로젠버거(89) 서부 펜실베니아 참전용사회장은 "한국이 70년 전 전쟁의 아픔을 딛고 눈부신 발전을 이룩해 가슴 뿌듯하다"며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와 무궁화길을 조성해 준 것에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1991년 설립된 서부 펜실베니아 참전용사회 회원수는 150명으로 평균 연령이 80~90세다.
이들은 한국전 참전용사공원을 청소하는 한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남일 부시장은 "포항 무궁화길을 통해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교류 둥 다양한 민간 교류를 이어가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