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1호 소방헬기가 29년간 임무를 완료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6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995년 최초 도입된 소방헬기 1호기인 ‘불사조(카모프 KA-32T)’가 오는 31일 자로 모든 임무를 마치고 퇴역한다.
불사조는 경북소방항공대 출범과 함께 1995년 6월 28일 러시아에서 도입된 헬기다.
헬기는 회전날개가 2중으로 된 독특한 형태로 쌍발엔진 4400마력에 탑승 인원 18명, 항속시간 2시간 40분, 항속거리 700㎞의 성능과 3000리터 용량의 물탱크를 갖췄다.
불사조는 이런 성능을 바탕으로 그동안 산불진화 897건, 화재진압 181건, 인명구조 및 응급환자 이송 560건, 수색정찰 186건, 정비 및 훈련비행 767건 등 총 2591건 출동해 다양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특히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총 3886시간 동안 지구 20바퀴 거리를 한 번의 사고 없이 비행하는 기록도 세웠다,
최근에는 안동, 울진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서 탁월한 진화 능력을 발휘한바 있다.
29년간 1호기와 함께한 권오석 119항공대장은 “조금 오래됐지만 듬직한 불사조와 함께 비행하면서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소방본부는 퇴역하는 1호기의 대체 헬기로 내년 하반기 250억원을 투입해 국산 다목적 중형헬기인 수리온(KUHC-1)을 도입할 예정이다.
수리온은 최신 자동비행장치, 야간투시경, 탐조등 등의 첨단장비를 장착해 울릉도·독도 및 산악지역에서의 주·야간 전천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게다가 최대 담수 용량 2000L의 성능을 갖춰 산불진화, 구조 등 다양한 임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29년 동안 경북 소방헬기 1호기의 안전 운항에 최선을 다한 항공대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경북소방본부는 새로 도입되는 수리온(KUHC-1)와 함께 한층 더 높은 산불 진화 능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