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이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직결된 영상 제작 클러스터 구축을 본격화 한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은 2022년부터 문경, 상주, 안동을 중심으로 200여편 이상의 영화·드라마 촬영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작으로 지난해 안동에서 촬영한 화제작 드라마 ‘악귀’와 예능 ‘나는 솔로 16기 편’이 주목받았다.
또 배우 박은빈 주연의 ‘무인도의 디바(상주)’, KBS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문경)’ 등 작년 한 해 동안 10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 제작이 경북에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문경과 상주, 안동을 중심으로 ‘영상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영상 촬영지로서 인기를 이어가고 인력양성, 민자유치 등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으로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영상산업 클러스터’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4년간 국비 419억원을 포함 총 2130억원을 투입해 문경과 상주, 안동을 잇는 330,578㎡(10만평)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에서 영상을 촬영한 후 편집 작업(음향, 더빙, 특수효과 등)이 가능한 후반작업 시설까지 조성해 촬영과 제작, 편집이 가능한 원스톱 제작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경북도 윤상환 문화산업과장은 “지역에서 한 작품이 촬영될 경우 제작비의 10%가 지역에서 소비될 정도로 부가가치와 고용 효과가 건설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영상산업 클러스터는 경북을 영화·드라마 촬영 핫 플레이스로 조성해 문화를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산업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2016년 35%에서 2022년 72%로 급성장하면서 세계적으로 영상 제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25억달러를 한국의 영화, 드라마에 투자 확대할 계획이어서 이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국내를 대표하는 사극 촬영지인 문경새재 등 3개 야외 세트장을 재단장한다.
또 시멘트 공장이었던 쌍용양회 부지를 리모델링해 현재 500평 규모 실내 스튜디오 외에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촬영이 가능한 버추얼 스튜디오를 구축해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이 미디어 신산업 인프라를 활용하도록 유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업계의 대형 스튜디오 선호 추세를 반영해 상주 경천대 관광단지 인근에 1000평 규모의 대형 실내 스튜디오와 크로마키형 야외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리조트 시설과 연계해 배우와 제작자, 관광객들이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촬영장 안전조치와 전문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시군 보건소, 소방서, 민간 이송업체 등과 협력해 간호사, 앰뷸런스 등을 상주시키고 촬영장 응급상황 발생 시 즉시 이송 가능한 안전보건 시스템 수립에 나선다.
안동대학교 등 영상 관련 학과와 연계해 영상 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하고 현장형 전문인력을 양성으로 영상산업 분야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
또 올해부터 경북에 촬영을 오는 제작사에 대해 최대 7000만원까지 지원을 확대하고, 도내 이색 촬영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우수 작품을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에서 촬영된 인기 작품의 테마 거리 및 출연 배우 핸드 프린팅, 로드샵 등을 조성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상철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국내 영상 제작 인프라와 인력의 81%가 수도권에 집중됐다”면서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경북도가 영상산업의 중심이 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