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는 경주·부산·인천·제주 등 4곳이다. 경주는 유일한 기초자치단체다.
지자체마다 명분, 당위성을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무역·투자 자유화를 통한 경제발전·번영을 목표로 하는 APEC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지속 가능하고 균형있는 성장을 미래 비전으로 삼고 있다.
2020년 말레이시아 정상회의에선 무역·투자 자유화에 중점을 둔 '보고르 선언'을 채택했다. 포용적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
경주도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APEC이 지향하는 포용적 성장과 정부의 균형발전을 위해 소규모 지방도시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할 명분·실익이 있다는 논리다.
그동안 멕시코 로스카보스(2002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2012년), 인도네시아 발리(2013년), 베트남 다낭(2017년) 등이 성공적으로 정상회의를 개최한 지방도시로 꼽힌다.
인구 7만명에 불과했던 멕시코 로스카보스는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2020년 기준 인구 34만명의 국제적 관광도시로 변모했다.
경주는 국제회의 인프라·역량, 발전 가능성 등을 앞세워 막판 유치전에 힘쓰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는 이미 완성된 광역도시보다 APEC 가치와 시대정신에 가장 부합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