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한국계 미국인 스타들이 봄 극장가를 두드린다. 3월에 개봉하는 ‘13일의 금요일’ ‘드래곤볼 에볼루션’과 5월에 관객들과 만날 ‘스타트렉-더 비기닝’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은 모두 블록버스터급 영화다.
5일 개봉하는 공포물 ‘13일의 금요일’에는 ‘디스터비아’ 등으로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재미교포 2세 애론 유(30)가 출연한다. 영화 ‘트랜스포머’의 감독으로 알려진 마이클 베이가 제작한 영화는 지난달 개봉 첫 주에 미국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애론 유는 살인마 제이슨이 사는 캠프촌에 놀러 온 일행 일곱 명 중 한 명인 츄이 역을 맡았다. 일행 중 아시아계를 대표하는 인물 츄이는 ‘인생은 즐기는 것’이란 신조를 지녔지만, 왕성한 호기심 때문에 위기에 몰린다.
‘드래곤볼 에볼루션’에는 재미교포 2세 여배우 제이미 정(26)이 무술소녀 ‘치치’로 등장한다. 남몰래 무술을 연마하던 치치는 영웅 손오공을 짝사랑하며 관심을 보인다. ABC 방송의 ‘사무라이 걸’을 통해 알려진 제이미 정은 그룹 god 출신 가수 박준형(야무치 역)과 함께 출연한다. 12일 개봉.
‘스타트렉-더 비기닝’(5월7일 개봉)에는 존 조(37)가 주요 배역인 술루 역을 맡았다.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의 대원으로 주인공 커크(크리스 파인 분)와 함께 적의 음모에 맞서 싸우는 역이다. TV 시리즈에서는 일본인으로 설정됐지만, 영화로 각색되면서 특별하게 국적이 언급되지 않는 아시아계 인물로 변경됐다.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섹시한 남성 50인’에 선정될 정도로 미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는 지난해 주연을 맡은 영화 ‘해롤드와 쿠마2’로 히트를 쳤다. 1200만 달러라는 다소 저렴한 제작비가 투자된 영화는 미국에서만 38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개봉하는 영화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22일 개봉)에 출연하는 미녀 배우 문 블러드굿(34) 역시 한국계 혼혈배우다. ‘터미네이터’에서 그가 맡은 역은 저항군의 리더인 존 코너(크리스천베일)의 상대 역인 블레어 중위다. 저항군의 핵심 인물로 인류의 운명을 걸고 기계 인간들과 치열한 전쟁을 벌인다. 그가 출연한 ‘스트리트 파이터-춘리의 전설’은 지난 2월 미국에서 개봉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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