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대법관 조사중단 소동…‘중대결심설’ 해프닝으로 끝나

신 대법관 조사중단 소동…‘중대결심설’ 해프닝으로 끝나

기사승인 2009-03-09 20:43:01
[쿠키 사회] 신영철 대법관이 9일 대법원 진상조사단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조사 중단을 요청한 이유는 무엇일까.

신 대법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뒤 오후 1시30분부터 시작된 오후 조사가 1시간 가량 진행됐을 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조사를 중단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미 3시간 가량 순조롭게 조사를 받다가 갑작스레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신 대법관이 조사단의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거나 조사 내용에 충격을 받아 그런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해 조사 과정은 순조로웠음을 시사했다.

그런 상황에서 신 대법관이 조사 중단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자 거취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설득력 있게 나왔다. 실제로 신 대법관은 조사를 중단시킨 뒤 사무실에 칩거하다 평소보다 빠른 오후 5시50분쯤 기자들을 피해 먼저 퇴근했다. 퇴임사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다.

신 대법관은 기자들이 서울 대치동 자택 앞에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한동안 집에 가지 않은 채 외부에 머물기까지 했다.

하지만 ‘중대결심설’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신 대법관이 대법원 관계자를 통해 10일 조사를 계속 받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이다.

대법원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신 대법관이 조사 받는 과정에서 자존심을 크게 상해 조사 중단을 요구했을 가능성도 있다. 비록 선배인 김용담 법원행정처장의 주관 하에 조사가 이뤄졌지만 후배인 허만 전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와 대질조사를 받는 등 한평생 지켜온 판사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 ‘욱’하는 마음에 조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분석이다.

신 대법관은 대법원장 비서실장, 수원지법원장, 서울중앙지법원장 등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거쳤다. 그에 대한 언론의 거듭된 의혹 제기는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왔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신 대법관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주변에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에는 형사단독 판사들에게 보낸 비공개 메일이 공개된 것에 대해 일부 세력이 의도를 갖고 행동하는 것 아니냐며 불쾌해하기도 했다.

신 대법관이 실제 사퇴의사를 표명했으나 청와대가 이를 극구 만류했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지만 신빙성은 적어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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