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운동선수도 짝퉁,선수 20%가 연령위조

中 운동선수도 짝퉁,선수 20%가 연령위조

기사승인 2009-03-12 15:29:01
[쿠키 지구촌] 짝퉁 천국 중국에서는 ‘5∼6개 신분의 운동선수’란 말이 공공연하다. 운동선수 연령 위조를 빗댄 말로 한 운동선수가 아래로는 중·고등 경기에서부터 위로는 성인 경기까지 신분을 속이고 각종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광둥성 체육국은 지난해 청소년대회에 참가했던 운동선수 1만5000명중 20%에 해당하는 3000명이 연령을 위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골격나이 사진을 찍어 연령을 검사한 결과 드러났다.

한 운동선수는 성인들이 참가하는 전국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상을 탔다. 그는 1년후 통상 만20세까지 참가할 수 있는 전국 도시운동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전국 대학생 운동회에도 참가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전국 중·고생 운동회에도 등장했다는 점이다. 심지어 신체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맹인으로 속이고 장애인 운동회에 참가한 운동선수도 있었다.

각 지방의 성과 시, 자치구 등에서 4년에 한번씩 실시하는 지역운동회에서 이같은 신분위조 행위가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지역이나 나이는 물론 이름까지 속이고 경기에 참가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일부 중국 국가대표 선수에 대해 나이 조작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국 언론들은 “체육의 매력은 성적의 진실성”이라며 “이번에 드러난 연령 위조 사건은 많은 체육팬 뿐 아니라 열심히 훈련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두려는 운동선수들에게도 상처를 주었다”고 지적했다.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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