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교수,中 정부 사상억압 공개 비판

베이징대 교수,中 정부 사상억압 공개 비판

기사승인 2009-05-15 2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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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베이징대 현직 교수가 공개서신을 통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중국 정부를 비판하고 나서는 등 6·4 톈안먼 사태 20주년을 앞두고 중국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샤예량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중앙선전부 류윈산 부장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라는 글을 통해 "수 많은 출판물의 출판을 금지하는 등 인민의 사상과 학술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15일 보도했다. 샤 교수는 "중앙선전부가 나쁜 것은 가리고 좋은 것만 드러내려 한다"고 공격했다.

샤 교수는 앞서 지난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가혹한 정치는 인내에서 나온다'라는 글에서 인민들의 자각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인이 가혹한 정치 노역과 모욕을 당하는 역사는 너무 오랫동안 계속됐다"며 "만약 여러분들이 지금부터 더이상 참지 않는다면 폭정에 따른 폭력과 학대를 멀리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샤 교수의 글에 대한 파문이 확산되자 강제 삭제조치 했다.

1989년 일어난 톈안먼 민주화운동 20주년을 앞두고 당시 무력진압을 결정한 덩샤오핑에 반기를 들었다 실각한 자오쯔양 전 공산당 총서기의 회고록이 출간되고, 정부를 비판하는 지식인의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면서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자오 전 총서기 회고록 '국가의 죄인'에는 "민주주의의 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정치제도는 서구식 의회민주주의"라고 주장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자오 전 서기 회고록은 가택연금 생활을 하며 비밀리에 남긴 30시간 분량의 육성 녹음 테이프를 그의 친구 3명이 몰래 중국 밖으로 갖고 나간 것을 녹취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청명절엔 진보적 지식인 쑨원광 산둥대 전 교수가 '열사 자오쯔양을 애도한다'는 팻말을 휴대하고 지난시 잉슝산 열사능을 찾았다가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리루이 전 당중앙고문위원 등 퇴직 간부 12명은 최근 자오쯔양에 대한 재평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톈안먼 민주화운동 당시 학생운동 지휘부로 활동했던 펑충더(43) 박사도 지난 13일 홍콩에서 당시 학생운동조직 내부의 상황을 담은 최초의 서적 '6·4 일기'를 발간했다.베이징=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이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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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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