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집을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했다. 음반은 주목을 끌지 못했고 팬들에게서 잊혀졌다.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13만원짜리 옥탑방에 살 때였다. 보증금은 다달이 월세로 나가며 비어가고 있었고, 뭐라도 해야 했기 때문에 떡볶이 노점상을 시작했다.”
그는 그런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어 더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항상 두꺼운 파카와 마스크는 필수였다. 그나마 겨울이라 다행이었다. 얼굴을 좀 가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떡볶이와 어묵을 열심히 팔았다.”
K는 2∼3일씩 굶기도 했다고 적었다. 매니저와 앞집에서 키우는 닭을 몰래 잡아먹었을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항상 잘 나갈 때의 인기를 잊지 못했다. 작은 기회라도 생기면 큰 기대를 걸었다.
“매니저 형이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다. 어느 제작자가 4집 음반을 내주겠다고 전했다. 이제 잘 풀리는구나 싶어 행복했다. 겨우 음악 하는 선배에게 신세를 져 음반을 제작했다. 그러나 방송에 2번 출연하고 접어야 했다. 홍보비가 없었다.”
K는 아직도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가수의 꿈에 빠져 중학교를 졸업하고 공부를 그만둔 그에게 선택의 여지도 없다. 그는 글의 마지막에 “그래도 행복하다. 계속해서 내 음악을 할 수 있어서”라고 스스로 위로할 뿐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