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중국 국영 중앙방송국(CCTV)이 10년만에 저녁 7시 메인뉴스를 개혁한다.
CCTV측은 저녁 7시 뉴스 ‘신원롄보’(新聞聯播) 프로그램을 다음달 1일부터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문회보가 9일 보도했다. 10년만에 실시되는 메인뉴스 프로그램 개편은 인민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하고 국제뉴스 등을 많이 다루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게 CCTV측의 설명이다.
신원롄보는 중국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고 영향력이 막강한 뉴스 프로그램이다. 매일 저녁 7시에 이를 시청하는 것은 중국인의 생활습관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중국정부에서 발표하는 중대한 소식도 항상 신원롄보에서 가장 먼저 보도한다.
하지만 젊은 지식인 22명이 지난 1월 “CCTV를 거부하고, 세뇌를 거절한다”며 시청 거부 운동에 나서는 등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끊임없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많은 누리꾼들도 CCTV 뉴스가 정부에 좋은 것만 보도하고 나쁜 것은 보도하지 않을 뿐 아니라 너무 권위적이라고 비난해왔다.
20여년동안 신원롄보 앵커로 활동해 ‘국민 앵커’라는 별칭까지 얻었으나 지난 5일 암으로 사망한 뤄징(48)이 한때 권위적인 헤어스타일을 바꾸려 했지만 중국 지도부의 허락을 받지 못해 바꾸지 못했다는 일화도 있다.
중국 인민대 뉴스학원 위궈밍 부원장은 “현재의 신원롄보는 너무 엄숙하고 생동감이 없는 문제가 있다”면서 “주류 사회의 기본 가치관을 내포하되 너무 엄숙하지 않고 인민들과 친근하도록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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