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혼자 하긴 힘들다… 신정 분리돼야”

달라이 라마 “혼자 하긴 힘들다… 신정 분리돼야”

기사승인 2009-06-22 18:31:03
[쿠키 지구촌]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정신적, 정치적 지도력을 한 사람에게 떠맡기는 것은 더 이상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20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방영된 비디오 연설을 통해 신정분리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22일 보도했다. 그는 “지난 400∼500년 동안 속세와 정신적 지도력을 유지해 왔고 그것이 매우 유용했을 수 있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특히 “모든 책임을 달라이 라마 한사람에게 지우는 것은 위험하며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가 인민 운동을 주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도자를 선거로 뽑는 민주주의적 체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비록 작은 흠은 있지만 민주주의 체제가 최고의 체제라는 것은 명백하다”면서 “티베트인들이 더 큰 세계와 함께 움직이기 위해서, 그리고 티베트 정부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도 민주주의 시스템은 필수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라이 라마는 망명정부 지도자 중에서 후계자를 한명 선정할 수도 있고, 고위 승려단이 승려단 가운데 한명을 달라이 라마로 선택할 수도 있다.

달라이 라마의 이 같은 발언은 신정을 분리해 정치 지도자는 민주적 절차에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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