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미국의 앞마당인 남미에서 정치·경제적으로 미국의 입지가 줄어들면서 대체 세력으로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몇 년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에 집중하고 금융위기로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남미에서 정치적, 경제적으로 설 자리가 좁아졌다. 반면 중국은 2조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을 기반으로 남미 투자와 지원을 확대하고 고위급 무역대표단을 수시로 파견하는 등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14일 “중국이 남미 지역에서 미국이 남긴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 최대 경제대국 브라질과 전략적 동맹관계를 구축한 중국은 브라질과의 교역액이 32억달러(지난 4월말 기준)로, 미국(28억달러)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무역상대국이 됐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을 국빈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기업 무역대금 결제를 미 달러화가 아닌 중국 위안화와 브라질 헤알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도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아르헨티나도 중남미 교역에서 달러를 쓰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남미 각국에 차관을 제공해 자원을 확보하는가 하면 투자도 늘리고 있다. 중국석유천연가스(CNPC)는 지난 5일 스페인 석유회사 렙솔이 보유한 아르헨티나 최대 석유업체 YPE의 지분 84% 가운데 75%를 17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CNPC는 또 최근 중국 석유화공(SINOPEC)과 함께 브라질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매일 10만∼16만배럴의 원유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국가개발은행의 100억달러 차관 제공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중국은 에콰도르에도 10억 달러를 차관으로 제공해 국영 석유회사에 투자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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