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모라꼿 피해 주민과 복구 장병들 신종플루 감염

대만 모라꼿 피해 주민과 복구 장병들 신종플루 감염

기사승인 2009-08-25 17:34:01
[쿠키 지구촌] 대만을 강타한 태풍 ‘모라꼿’ 피해 마을 주민들과 인명 구조 및 복구작업에 투입된 군 장병들이 집단으로 신종플루에 감염되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대만과 홍콩신문들은 25일 태풍피해 복구작업에 투입된 군 장병 13명이 신종플루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대만 군 당국도 고열과 감기증상을 보인 군인들을 검사한 결과 모두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또 태풍피해를 입은 남부 핑둥현 완네이 마을 주민 20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이 신종플루 감염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 피해 지역은 각종 쓰레기와 동물시체 등이 널려 있는 등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 마을 촌장 린왕훙은 “300명 이상이 지난 17일부터 고열이 나고 목이 부어오르는 등 신종플루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중 100여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6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신종플루가 통제 불능 상태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보건당국은 의료진도 보내지 않고 단지 마스크만 배포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지난 22일 이미 의료진을 파견했으며, 신종플루 증세를 보이고 있는 주민 수도 103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대만 위생당국은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된 6살짜리 남자 어린이와 44세 여성이 추가로 숨져 신종플루 사망자가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태풍피해 지역 주민들의 집단 발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만 전 지역으로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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