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대만 방문… 中 의식해 비정치적 활동에 주력

달라이 라마,대만 방문… 中 의식해 비정치적 활동에 주력

기사승인 2009-08-31 2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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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31일 오전 태풍 모라꼿이 휩쓸고 간 가오슝현 등 피해현장을 찾아 현지 주민을 위로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당초 이날 오전 가오슝현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내외신 기자회견도 대만 정부가 난처한 입장에 처할 것을 염려해 취소했다. 그는 가오슝과 타오위안에서 열기로 했던 강연활동도 취소했다. 중국의 강한 반발을 의식해 정치적 활동을 자제한 채 인도적 활동에 주력했다.

앞서 달라이 라마는 30일 저녁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번 방문은 순전히 비정치적인 것"이라며 "순수하게 인도적인 관심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의 대만 방문에 강력 반발했다. 중국 국무원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달라이 라마의 대만 방문은 양안 관계에 불리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그와 면담한다면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만 총통부는 마잉주 총통이 달라이 라마를 면담할 계획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류자오쉬안 행정원장, 왕진핑 입법원장, 우보슝 국민당 주석 등 주요 인사들도 그를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예정대로 양안 간 항공편 정규노선을 취항시키는 등 양안관계에 당장 심각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당초 정규노선 취항과 함께 성대하게 치를 예정이었던 취항식 등 행사를 모두 취소함으로써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베이징=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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