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지구촌] 요즘 중국에선 보시라이(60·사진) 충칭시 당서기가 뜨고 있다. 충칭 시민들은 물론 대다수 중국인들 사이에서 보시라이는 ‘반부패·개혁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주요 언론들은 그의 권토중래(捲土重來)를 전망하고 있다.
보시라이 서기가 이처럼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과감한 개혁과 서민 중심의 정치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 폭력조직 104개를 해체하고 폭력조직 두목 67명 등 1500여명을 체포했다. 또 이들을 비호해온 충칭시 사법국장을 비롯해 경찰과 정부 인사에 대한 색출작업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엔 택시기사 8000여명이 사납금 인하 등을 요구하며 집단시위를 벌이고 파업에 들어가자 이례적으로 이들을 직접 만나 담판을 짓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대만 중앙통신사는 3일 ‘보시라이가 다시 권력 중심으로 가는 기회를 얻고 있다’ ‘충칭을 거쳐 다시 베이징으로?’라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이들 언론은 그가 2012년 중국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다시 권력핵심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오쩌둥과 함께 대장정을 이끈 보이보 전 부총리의 차남인 그는 다롄시 서기, 랴오닝 성장, 상무부장(장관) 등 권력핵심을 향해 무한질주하다 2007년 충칭시로 밀려났다. 랴오닝 성장 재직 당시 중국에서 불법화된 파룬궁을 탄압했다 미국과 영국 등 10여개 나라에서 피소되는 등 구설수에 오른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으나 권력투쟁의 희생양이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