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찾습니다” 외로움에 시달리는 中 두얼다이

“친구 찾습니다” 외로움에 시달리는 中 두얼다이

기사승인 2009-09-08 17:23:02
[쿠키 지구촌] “우리 아이의 친구를 찾아주세요.”

중국의 젊은 부부들이 요즘 애타게 어린 자녀의 친구를 찾고 있다. 소위 ‘두얼다이’(獨二代) 세대로 불리는 자녀가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도 외동인데다 자신도 형제, 자매가 없는 이들 두얼다이는 사촌 형제자매도 없다. 중국 정부가 1970년대부터 인구 억제를 위해 ‘한 부부 한 자녀 정책’을 실시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 인터넷에는 젊은 부부들이 두얼다이 자녀 친구를 찾는 글들로 넘쳐난다. 한 주부는 “아들 친구가 필요하다. 누구 집에 9세 전후 어린이 있으면 연락해달라”며 자신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올렸다. 베이징에 산다는 또 다른 주부는 “2살짜리 아들의 친구가 필요하다”면서 아들 사진과 함께 성격 등을 자세히 적어놨다. 허난성 친모씨는 “3살짜리 아들이 매일 동생을 낳아달라고 조른다”면서 “우리 때는 외동이라도 사촌들이 있었지만 아들은 사촌형제도 없어 너무 불쌍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중국에서는 대부분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이들 두얼다이는 주로 퇴직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보낸다. 또 방에서 혼자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TV를 보고, 게임을 한다. 이로 인해 두얼다이는 이기적인 성격이 많고 인터넷 게임 등에 중독되는 등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충칭만보는 8일 “두얼다이 아이들은 총명하고 머리가 좋지만 형제자매가 없어서 이기적이고 다른 사람과 교류할 줄 모른다”면서 “젊은 가장들이 이들에게 친구를 찾아주려는 것은 부족한 감성교육을 시키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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