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칼 판매 금지” 中 건국 60주년 앞두고 철통보안

“베이징서 칼 판매 금지” 中 건국 60주년 앞두고 철통보안

기사승인 2009-09-21 17:53:01
[쿠키 지구촌] 사상 최대 경축행사인 건국 60주년(10월1일)을 앞두고 중국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각종 기념행사 리허설과 철통보안으로 교통이 통제되고 검문검색이 강화되면서 당장 인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공안당국의 철저한 보안 강화에도 불구하고 각종 테러와 집회는 끊이지 않고 있다.

건국 60주년을 위한 통제사회

“베이징에선 부엌 칼이 무뎌졌거나 손잡이와 칼날이 떨어져나가도, 종이 커터 칼날을 갈아주고 싶어도 앞으로 2주 동안은 어쩔 수 없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1일 국경절을 앞둔 베이징 당국의 보안강화를 이렇게 표현했다. 베이징 공안당국이 최근 일반 상점이나 슈퍼마켓, 대형 할인점에서도 식도 등 날카로운 물체를 일체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제한 내용을 풍자한 것이다.

국경절 기념행사 리허설이 열린 지난 18∼19일 천안문 광장을 중심으로 베이징 시내 주요도로는 완전히 통제됐다.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한 열병식 최종 예행연습을 위해 일반 차량은 물론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도 일부 운행이 금지됐다. 시내 중심에 위치한 주요 건물도 모두 봉쇄됐다. 이로 인해 시내 중심에 위치한 외국 기업들은 18일 오전 근무만 하거나 아예 임시 휴무 결정을 내려야했다. 교통 통제 등으로 시내 중심에 있는 대부분의 학교는 물론 학생들이 리허설에 참여하는 외곽 학교도 모두 오전 수업만 이뤄졌다.

베이징을 제외한 각급 성, 시 등 지방정부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퍼레이드나 대중집회를 갖는 것도 금지됐다. 대중집회로 인한 테러사건이나 소요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한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주요 언론과 인터넷도 사회불안을 야기시킬 수 있는 일체의 보도를 금지하도록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교도통신 기자 3명이 리허설을 취재하던 도중 폭행당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18일 밤 8시쯤 자사 기자 3명이 묵던 천안문 광장 인근 호텔방에 공안관계자들로 보이는 괴한들이 예고 없이 침입해 기자들을 폭행하고 컴퓨터 등 집기를 파손했다고 주장했다.

철통 보안 속 잇따른 사건사고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지난 18일 끝난 제17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중전회에서 사회질서 확립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공안당국은 국경절을 앞두고 지난해 올림픽 때 보다 더 많은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는 등 보안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보안강화에도 불구하고 테러 등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말 신장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에서 시작된 주사기 테러는 신장 전지역으로, 다시 시안 등 중국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7일 천안문 광장 남쪽 첸먼 부근 도로에서는 괴한이 칼을 휘둘러 2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입은 데 이어 19일에도 비슷한 장소에서 4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프랑스인 여성 관광객이 부상을 입었다.

베이징대와 인민대 대학생 100여명은 19일과 20일 하이뎬구 공안분국 입구에서 천안문 민주화운동 당시 활동했던 딩샤오핑을 석방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베이징대 등에서 강의를 해온 딩샤오핑은 국경절을 앞두고 최근 공안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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