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저성장’ 공포… 무디스, 美 2011·2012년 성장률 각각 2·3%로 하향 조정

지구촌 ‘저성장’ 공포… 무디스, 美 2011·2012년 성장률 각각 2·3%로 하향 조정

기사승인 2011-08-17 00:49:00
세계가 저성장 공포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부채위기, 신용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데 이어 미국, 유럽의 본격적인 성장률 둔화세에 세계 경제규모 3위인 일본까지 가세하면서 세계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 국면으로 가는 분위기다. 각국의 긴축 정책이 성장 엔진을 아예 꺼버리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져 신흥국 경제에도 악영향이 엄습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계열사 무디스애널리틱스는 올해와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5%에서 각각 2%, 3%로 하향 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잇단 글로벌 악재들로 인해 기업과 투자자, 소비자들의 심리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 고용창출 전망도 원자재가격 상승, 일본 대지진 등을 이유로 “크게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이 12개월 안에 다시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이 3분의 1쯤 된다고 내다봤고, 주가가 더 떨어진다면 그 확률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신용평가사 피치가 나서 미국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이날 뉴욕증시는 유로존의 성장률 둔화 소식에 하락 출발했다.

유럽의 경기둔화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의 올 2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로 1분기(0.8%)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프랑스가 같은 기간 성장률 제로(0%)를 기록한 데다 독일·스페인이 각각 0.1%, 0.2%에 그친 데 기인한다. 체코의 2분기 성장률이 2.4%로 전분기(2.8%)보다 하락하는 등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온 동유럽 국가들의 경기둔화 양상도 뚜렷해졌다. 알리네 쉴링 ABN암로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성장률은 올해 말까지도 매우 저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도 동병상련이다. 일본 신용평가사 R&I의 세키구치 겐지 수석 애널리스트는 2012년 회계연도에 긴축재정에 나서지 않으면 수개월 안에 현재 ‘AAA’인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2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0.3%를 기록,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확실한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전문가들도 가파른 엔화 강세로 ‘V자형’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한다.

주요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를 통해 “선진국들은 재정지출 삭감을 급격히 단행할 경우 저성장이나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양면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일자리창출 등 단기 부양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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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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