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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반라의 여성 시위자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시위를 벌였다. 푸틴 대통령이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산업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8일 반라의 여성 3명이 들이닥쳐 “독재자”라고 외쳤다고 BBC방송은 보도했다. 시위자들은 여성 인권단체 소속으로 푸틴 대통령에게 접근하려고 달려들었으나 경비원에 의해 곧 제지됐다. 이 장면이 BBC카메라에 그대로 잡혔다.
정작 수모를 당한 푸틴 대통령은 기자 회견을 통해 이날 사고에 대해 조소했다. “나는 이런 행동을 좋아한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멍청한 행동이 미리 준비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그들이 말하는 데 관심이 없다. 심지어 그들이 금발 머리인지, 갈색 머리인지, 밤색 머리인지도 보지 못했다. 뭔가 대단한 일이 일어나는 걸 보지 못했다. 정치적 문제에 대해 의논하길 원한다면 옷을 입는 게 나을 것이다.” 크렘린 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트코브는 시위자들이 폭력 행위를 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푸틴 대통령과 산업박람회에 함께 참석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자유로운 사회에서 사람들은 시위할 권리를 가진다”고 말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