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추진단 신경전 가열… "합의 깰 각오도""

"신당추진단 신경전 가열… "합의 깰 각오도""

기사승인 2014-03-04 23:51:00
[쿠키 정치]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의 신당추진단이 4일 본격 창당 논의에 돌입했지만 통합 방식과 절차, 노선 문제 등을 놓고 현저한 시각차를 보였다. 새정치연합은 ‘빠른 창당’을 강조하는 민주당을 겨냥해 “언제든 합의를 깰 수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5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첫 지도부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양측 단장인 민주당 설훈 의원과 새정치연합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차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서는 한목소리로 새누리당을 공격하는 등 일관된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90여분간의 비공개 회의에서는 신경전이 오갔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헤쳐 모여식의 단순 합당은 반대고 (민주당 해산 등을) 논의해보겠다”며 “정강·정책, 당헌·당규의 민주당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치열하게 토론하는 과정에서 창당이 늦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MBC라디오에서도 “민주당이 개혁 의지가 없다면 합의를 깰 수 있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윤여준 의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새 정치를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론 “안 의원이 요구하는 것을 포용하겠다”면서도 ‘신중론’에 답답해하는 분위기다. 당 해산 요구에는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다. 국고보조금 및 비례대표 승계, 당원 유지 문제 등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지도부 핵심 의원은 “쓸데없는 낭비와 희생이 강요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중진 의원은 “저쪽은 새 정치만 강조하고 창당 얘기에는 빡빡하게 나오는 모양”이라고 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 의원이 발표한 ‘5대 5’ 원칙을 놓고도 갖가지 해석이 나온다. 양측 모두 부인하지만 신당 지도부의 비율을 동수로 결정했다는 설과 6·4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도 똑같이 나눌 것이란 얘기 등이다. 안 의원은 전주 창당 설명회에서 “기득권을 내려놓는 쇄신 모습을 보여야하고, 공천은 신당에서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신당추진단은 4개 실무팀(기획·정무·조직·총무)과 대변인을 두고, 정강·정책위원회, 당헌·당규위원회, 비전위원회 등 3개의 별도 기구도 운영키로 결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정건희 기자 ahjin82@kmib.co.kr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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