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상장사들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주식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가 뒤바뀌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수혜가 기대되는 비대면(언택트) 소비 관련 기업은 강세를 이어가는 반면, 전통적인 제조업 관련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0위 안에 드는 종목 중 3개가 자리를 내줬다.
이 기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카오의 약진이다.
카카오는 작년 말까지만 해도 코스피 기업 가운데 시총 순위가 22위(이하 우선주 제외)에 불과했으나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날 현재 시총 10위까지 뛰어올랐다.
올해 들어 시총 순위가 12계단이나 수직으로 상승한 셈이다.
이 기간 주가는 15만3500원에서 21만6500원으로 41.04% 올랐고 시가총액은 약 13조2330억원에서 18조8506억원으로 5조6176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카카오는 지난 2017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시총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는 셀트리온과 LG화학을 제치고 시가총액 4위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한때 시총 10위권 밖까지 밀려났던 네이버는 최근 주가가 상장 이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이날 현재 시가총액이 36조원에 육박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국내 양대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으로, 최근 언택트 소비 증가로 전자상거래 및 전자결제 등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실적 타격이 예상되는 수출 중심 제조업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시총 순위 2위까지 올랐던 현대대차는 올해 들어 주가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시가총액 순위가 지난해 말 5위에서 이날 현재 9위로 4계단 하락했다. 10위인 카카오, 11위인 삼성물산과의 시가총액 차이가 1조원대로 비교적 근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포스코와 현대모비스는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주의 약진이 돋보였다.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해 에이치엘비, 셀트리온제약 등 관련 종목들이 시총 상위권을 지켰고,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인 씨젠과 신약개발업체 알테오젠은 올해 들어 새롭게 시총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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