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럼은 7~9일까지 ‘공감과 위로’라는 주제로 온·오프라인 연계를 통해 다양한 행사로 열린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 영상을 통해 개막을 축하했고 현장에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와 권영세 안동시장을 비롯한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어 ‘공존을 위한 새로운 시대정신’을 화두로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이 기조강연에 나섰다. 장 회장은 “세계는 팬데믹으로 어느 때보다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실감하고 이 같은 새로운 세계의 길목에서 글로벌 공동체는 공존의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위기 극복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강연을 펼쳤다.
특히 올해는 개막식에서 건전한 사회기풍 조성과 사람 중심 사회를 위해 인문가치 실천과 확산에 이바지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 시상하는 ‘인문가치대상2021’ 시상식이 병행됐다.
개인부문 대상에는 김하종 신부(사회복지법인 안나의집 대표)가, 단체부문 대상에는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이 수상했다.
김하종 신부는 ‘푸른 눈의 성자’라고 불리는 이탈리아인 신부로 2015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사회복지 사업에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 1993년 홀몸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평화의집’을 설립하고 1998년 사회적 약자인 노숙인을 위한 ‘안나의집’을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모범적인 삶과 검소함 그리고 희생정신으로 몸을 아끼지 않는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은 공적을 인정받아 개인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은 4차산업혁명시대에 더욱 요구되는 인성교육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며, 퇴계선생의 선비정신을 통한 체험과 수련을 통해 배려와 나눔의 인문가치를 전파하고 확산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인문가치대상 수상자들은 포럼의 마지막 날인 9일 폐막식에서 특별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개막식 이후 특별세션이 이어졌다. 권재일 한글학회 회장, 알브레이트 후베 덕성여대 교수,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 등이 참여해 훈민정음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했다. 훈민정음해례(訓民正音解例)에서 밝힌 주요 가치인 민주정신, 과학정신, 철학정신을 바탕으로 훈민정음의 가치와 세종대왕의 학문 업적을 새롭게 조명하고 아울러 훈민정음의 수리적 특성의 의미를 밝혀 음양론이라는 이진법을 통해 세계 어떤 글자보다 글자의 디지털화에 앞장섰음을 강조했다.
개막 첫날 마지막 세션에는 국민배우 이순재가 출연해 영화콘서트를 진행했다.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녹아든 사람 사는 이야기, 삶의 의미와 인문가치에 대해 배우 입장에서 느낀 철학과 가치관으로 영화와 우리의 삶이 얼마나 많이 닮아있는지를 청중들에게 전달하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희범 한국정신문화재단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과 메타버스로 대변되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면서도 양극화와 불평등, 인간성 상실 등 인문학적 위기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인간다움’, ‘함께하는 것’의 가치를 여실히 증명하고 공유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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