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이 국내 나무화석 중 최초로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포항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27일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고시한다.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높이 10.2m, 폭 0.9~1.3m, 두께 0.3m로 국내에서 발견된 나무화석 중 가장 크다.
특히 건물 3층에 해당하는 높이와 지게차 3대가 동시에 들어올려야 할 정도의 엄청난 무게를 자랑한다.
이 나무화석은 2009년 한반도 식물화석의 보고로 알려진 포항 남구 동해면 금광리 도로 건설 과정에서 발견됐다.
당시 김항묵 부산대학교 교수팀이 발굴한 후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으로 옮겨져 2011년부터 3년에 걸쳐 약품 도포, 파편 접합 등의 보존 처리를 마치고 국립문화재연구원 천연기념물센터 수장고 내에 보관돼 있다.
이 나무화석은 다수의 옹이, 나뭇결, 나이테 등 표면과 단면이 거의 원형 상태로 잘 보존돼 있어 2000만 년 식생·퇴적 환경을 이해할 수 있다.
또 표면에서부터 중심부로 갈수록 화석화 정도가 달라 나무의 화석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목재 해부학적 분석 결과 나이테의 경계와 폭, 내부 관과 세포 배열 특성 등을 종합해 볼 때 측백나뭇과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금의 메타세쿼이아 또는 세쿼이아와 유사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대형 나무화석은 해외에서도 천연기념물 또는 국가공원 등으로 지정해 보호한다.
문화재청은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 가치를 향유할 수 있도록 다음달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특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장기적인 보존 관리 환경을 조성하고 전시 공간을 확보, 상시 공개할 계획이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물화석이자 포항을 상징하는 귀중한 자연유산"이라며 "앞으로 지역에서 발견된 각종 화석들을 포항으로 옮겨와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