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상임고문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권 경쟁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김연경·남진 꽃다발 인증샷 공방’과 관련해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홍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7년 5월 탄핵 대선 때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에 금이 가기 시작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건 안 후보가 대선 후보 토론 때 발언한 ‘내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냐’라는 말이었다”며 “대선 후보깜으로서는 유치했고 부적절한 멘트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때를 기화로 지지율 4%에 불과했던 망한 정당 출신인 제가 치고 올라가 2위를 했고 안 후보는 3위로 내려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당내 대표 선거에는 전혀 도움도 되지 않는 부적절한 사진 한장을 올린 사람이나 그 사진을 비난하면서 총선 때라면 폭망했을 거라는 유치한 비난을 하는 사람을 보면서 과연 이 두 사람이 집권 여당을 끌고 가는 수장감이 되는지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홍 시장은 “당 대표 선거라면 앞으로 나라와 당을 위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대 구상을 발표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일회성 해프닝 사건을 두고 갑론을박하는 유치함은 참 봐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정신들 차리라. 그런 유치함으로는 둘 다 당 대표감으로 당원들이 보지 않는다”며 “이번 선거는 여론이 아닌 프로 당원들이 뽑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김연경·남진과 찍은 사진과 함께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안 의원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사실 일어난 것”이라며 “만약에 총선 기간에 이런 일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그 선거는 완전히 망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