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의 내년 예산이 사상 첫 감소하는 등 교육재정 운용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북교육청은 14일 내년도 본예산안으로 5조 4541억원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전년도 5조 9229억원보다 7.9%(4688억원) 감소한 규모다.
정부의 세수 여건 악화로 중앙정부 이전수입인 보통 교부금이 5714억원 감소한 게 원인이다. 이처럼 경북교육청의 본예산안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사상 첫 사례다,
경북교육청은 부족한 재원을 보충하기 위해 자체 적립한 통합 재정 안정화 기금 1323억원을 투입하는 고육책도 냈다.
다만,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과 전략적 재원 배분을 통해 내년도 교육정책은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학교 기본 운영비, 무상급식비, 수학여행과 수련 활동비, 저소득층 졸업앨범비, 교육 급여,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 등 교육복지 예산은 전년 수준으로 유지했다.
경북교육청 최선지 정책국장은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 긴급하지 않은 사업은 과감하게 축소하고, 업무추진비 부서별 15% 감액, 국외연수 최소화, 외부 자문단 운영 등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예산을 절감했다”면서“어려운 여건 속에서 편성한 예산인 만큼 교육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국장은 그러면서 “이번 예산안은 성장을 지원하는 학생 중심 교육, 맞춤형 복지 지원강화, 미래를 주도하는 디지털 전환 교육, 꿈을 키우는 미래 교육 기반 구축에 중점을 두고 편성했다”고 덧붙였다.
주요 사업으로는 성장을 지원하는 학생 중심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두드림 학교, 기초학력 오름 학교, 놀이 수업 학기제, 온라인학교 설립, 고교학점제 기반 조성, 경북 미래 학교 운영 등에 299억원을 편성했다.
또 무상급식, 늘봄학교, 방과후학교, 누리과정, 저소득층 자녀 지원 등에 총 5016억원을 편성해 따뜻한 교육복지를 구현할 계획이다.
미래를 주도하는 디지털 전환 교육 추진을 위해 디지털 교과서 활성화, AI 정보교육 중심학교, 디지털 역량교육 실천 학교, 소프트웨어교육 채움 교실 구축, 학교 정보화 장비 지원, 컴퓨터교육실 환경개선 등의 사업에 총 372억원을 투입한다.
이 밖에 그린스마트 스쿨, 과학교육 실험실 현대화, 융합 인재교육, 글로벌 현장학학교 신증설 등 총 3654억원을 편성해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미래 교육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번에 제출한 예산안은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의 심의와 예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 11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감소로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학교 현장 지원과 아이들의 교육활동에는 아낌없이 투자했다”면서 “아무리 어렵더라도 경북교육이 세계교육의 표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미래 교육 여건 조성은 차질 없이 진행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