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독도 관련 문제가 3년 연속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영역 한국지리에서 1번 문항의 지문으로 ‘독도’가 등장했다.
이번 수능을 포함해 한국지리 과목에서 독도 관련 문제가 출제된 것 3년 연속이다.
한국지리 1번 문항은 위치와 영역을 묻는 문제로 신안군의 가거도, 제주도의 마라도와 독도를 예시로 들었다.
이 가운데 최남단 마라도와 최동단 독도의 영해 설정(12해리) 기준은 통상기선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영해는 그 나라의 통치권이 미치는 범위를 의미한다.
심정보 서원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이번 문제는 대한민국 외곽의 해양 경계를 파악하는 문제로 극서, 극동, 극남을 이해하고 있는가를 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도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의 극동으로 한일 간에 합의가 되지 않아 배타적 경제수역을 설정하지 못했다”며 “남서해는 직선기선을 적용하고, 동해의 울릉도와 독도는 통상기선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독도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한국사 7번 문항에는 ‘외세의 침략적 접근과 대응’에 관해 운요호 사건을 언급하는 지문에 ‘독도’라는 단어가 한국지도에 표기됐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수능에서 독도문제가 단골로 등장한 것은 교육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독도 홍보 및 교육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생각된다”며 “최근 출제 빈도가 늘고 있어 일선 학교에서 독도 교육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곤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최근 일본이 ‘지도와 측량’을 앞세워 왜곡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수능에서 독도 관련 문제가 꾸준하게 출제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경북도는 독도 수호 중점학교를 지정해 독도의 지식뿐만 아니라, 독도를 표현하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이 이뤄지도록 지원해 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독도에 관한 왜곡 주장에 대한 대응은 적극적으로, 교육과 홍보는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