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위한 유네스코 현장실사가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실사는 경북도가 앞서 지난해 6월 포항시, 경주시, 영덕군, 울진군 일원 2693.69㎢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추진 의향서 환경부에 제출하면서 본격화됐다.
이번 세계지질공원 지정 도전은 경북에서는 청송에 이어 두 번째,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무등산권, 한탄강, 전북 서해안에 이어 6번째다.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의 가치는 4개 시‧군을 따라 다양한 지질시대의 암석들을 관찰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특히 울진의 생태, 영덕의 해안, 포항의 근대문화, 경주의 역사문화 등 각 시군의 주요 특징과 지질이 연계되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유리하게 작용될 전망이다.
이번 현장실사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필수요건 충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으로, 지질 유산과 보전, 관리구조, 교육활동, 지질관광, 지역 협력 등에 대한 부분을 3박 4일간 중점 점검한다.
현장 평가자는 유네스코에서 선정한 그리스의 차랄람보스 파술라스(Charalampos Fasoulas)씨와 인도네시아의 메가 파티마 로사나(Mega Fatimah Rosana)씨다.
실사는 11일 울진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센터에서 울진군수와 도, 시군 관계자 면담과 관리 현황 보고를 시작으로 성류굴, 민물고기 전시관, 왕피천공원, 케이블카, 평해사구습지 등을 방문한다.
12일에는 영덕 신재생에너지 전시관, 영덕 해맞이공원, 포항제철초등학교, 봉좌마을, 여남동 화석산지를 방문해 지질학적 중요성과 탐방 기반 시설을 점검한다.
이어 13일은 포항 호미반도둘레길, 경주 양남주상절리, 골굴암, 불국사를 방문할 계획이다.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질의응답, 추가 자료 제출, 결과 강평 등을 위한 최종 보고회를 개최한 뒤 공식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다.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은 지난 2017년 환경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후 학술 가치를 보전하고 계층별 교육과 관광,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2022년부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추진을 위한 교육, 관광 기반 시설 확충 등 지정 기준 충족을 위해 본격 준비했다.
경북도 이동욱 기후환경정책과장은 “그동안 지역 주민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지역 학교와 협력해 지질공원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라면서 “이런 노력이 지질공원의 교육 및 관광 기능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북 동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심사는 오는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아시아·태평양 총회(베트남 까오방)에서 개최되는 세계지질공원이사회 심의로 예비 결과가 결정되고, 이후 202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봄 정기총회에서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경북도 박기완 기후환경국장은 “경북 동해안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자연유산 보유 지역으로 자리매김돼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동안 원활한 현장실사 대응을 위해 빈틈없이 준비를 해온 만큼 경북 동해안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지정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