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육아 병행? 포기했다”…사각지대 갇힌 한국 부부들
무기계약직 조모(여·35)씨는 최근 아이를 낳으면서 회사를 그만뒀다. 이미 출산휴가를 쓴 만큼 육아휴직까지 쓰긴 부담스러웠다. 동료의 업무부담이 늘어날까 눈치가 보였다. 상사는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데 계속 일하기 어렵지 않겠냐’며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 결국 2년마다 갱신하는 재계약을 포기했다. 조씨는 “무기계약직에게 육아휴직은 사용 전 협의도 쉽지 않지만, 복귀 후도 문제”라며 “그나마 퇴직금과 실업급여라도 받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해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 [이승은 · 최은희 · 권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