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창 운곡저수지가 가꾼 오베이골의 람사르 운곡습지
고창은 산도 많고 들이 넓은 고장이다. 산의 골짜기마다 저수지가 하나쯤은 있으니 그 넓은 들에서 사람들은 가뭄을 거의 모르고 농사를 지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운곡리 사람들도 그랬다. 저수지는 없었지만, 고목이 되어가는 참나무가 가득한 골짜기에서 사철 물이 흘러내렸고 겹겹이 둘러선 산이 험한 바람까지 막아주니 살기에 이만큼 아늑한 곳도 드물었다. 물이 풍부하고 오염원도 없는 이 골짜기는 아침과 저녁이면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아 운곡이란 이름을 얻었다. 그러나 그 깨끗하고 풍부한 물 때문에 사람... [전혜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