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갈이’의 꿈…시사코미디 부활 바라는 개그맨 박준형

‘갈갈이’의 꿈…시사코미디 부활 바라는 개그맨 박준형

기사승인 2009-02-01 17:40:02


[쿠키 문화] “코미디의 기본 요소는 풍자인데 최근 시사코미디는 실종 상태지요. 웃음만 있을 뿐 풍자가 없는 코미디는 죽은 개그인데 말이죠.”

지난 1월부터 MBC ‘개그야’에서 ‘시사매거진, 국민의 눈’을 진행하고 있는 개그맨 박준형(34·사진). 그는 시사코미디를 선보이게 된 이유로 개그맨으로서의 책임감을 꼽았다. KBS2 ‘폭소클럽2’(2006. 11∼2008. 3), KBS2 ‘웃음충전소’(2006. 11∼2007.8) 등 몇몇 프로그램이 세태 풍자를 표방하고 나섰으나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현재 공중파 텔레비전에서 시사코미디는 거의 종적을 감춘 상태다.

“요즘 트렌드가 ‘가벼움’이잖아요. 대중은 한 번 시원하게 웃고 나면 잊혀지는 것을 요구하는 것 같아요. 또 시청자 입장에서는 신문과 뉴스를 봐야 시사코미디를 보고 웃을 수 있으니 인기가 점점 없어지는 거죠.”

그는 대중의 요구와 함께 사회적 변화도 시사코미디를 후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전두환 노태우 등 과거 군사 정권 때는 정치적 사안마다 시비가 분명했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한 것.

“예전에도 다른 코너에서 ‘광화문 촛불은 그렇게 잘 끄면서 왜 숭례문 불은 못 껐느냐’고 정부를 비판했어요. 당시는 서울대 여대생이 군홧발에 폭행당하는 등 여론이 경찰로부터 멀어진 때였죠. 그런데 그걸 본 전경 부모님께서 절 비난하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리셨어요. 그 분 입장을 들으니 또 한편으로는 경찰 입장도 이해가 됐어요.” 그는 때때로 정치적 입장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한다. 또 자신이 편견을 가진 것은 아닌지, 경계심을 갖게 된다고.

강남 귀족계 다복회, 사극촬영을 빙자해 연기자들을 성추행한 사건 등 시비가 분명하고 사회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사건을 주로 다룬다는 지적에 대해 “스스로 비겁하다”며 솔직하게 운을 뗐다.

“시청률의 영향을 받으니까 재밌게만 가게 돼요. 최근 여·야 간 입법전쟁을 다룰 때 좀 더 정곡을 찌르고 싶었죠. 준비도 많이 했지만 결국은 변죽만 울리는 내용이 방송에 나갔어요.”

하지만 박준형은 양비론적 시각으로 문제 제기에만 머물지 않고 ,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시사코미디를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매주 토 오후 11시55분 방영.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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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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