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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문화] Q. 소개팅 여 : 날 집 앞까지 데려다 주고, 전화번호도 주고, 사흘 동안 전화 통화도 잘 되더니 갑자기 연락이 끊겼어요. 분위기도 좋았고 이번엔 잘 되나 싶었는데 도대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어요.
A. 소개팅 남 : 친구가 하∼도 부탁해서 소개팅 했어요. 그냥 제 스타일은 아닌데 친구 얼굴 봐서 잘대해 줬죠. 뭐 기본 매너 지키는 정도? 근데 서로 사귀는 줄 착각하는 여자 태도가 부담스럽더라고요. 상처 안 주려고 적당히 대해 준 게 죄인가요?
소개팅 남이 헤어질 때 명함을 주며 “연락해요”라고 말했다. “다음 주는 해외 출장이니 연락이 안 될 수 있어요”라고 웃었다. “너처럼 대단한 여자는 나와 맞지 않아, 너랑 사귀는 남자를 질투할거야!”라는 느끼 멘트까지 날린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남자는 마음에 드는 여자를 추적해서라도 먼저 연락하고, 해외 출장 갈 때는 로밍폰을 들고 가면 되니까.
제니퍼 애니스톤, 스칼렛 요한슨, 드류 베리모어, 제니퍼 코넬리, 지니퍼 굿윈. 할리우드 매력녀들이 뭉친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사진)’가 12일 개봉한다. 여성들이 무릎을 치며 공감한 동명의 연애 지침서를 원작으로 탄생한 영화는 다양한 연애 에피소드를 담았다. 결혼 지상주의자와 결혼 회의주의자, 육감적 승부사와 흔들리는 갈대, 연애 ‘삽질’(괜히 쓸데 없는 행위를 비꼬아서 일컫는 속어)의 대가와 작업의 달인 등 다양한 연애 스타일이 빚는 성찬은 화려하고 풍성하다.
영화는 백마 탄 왕자님과 불치병 환자가 등장하는 교과서적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다. 남녀 간 감정 줄다리기와 사랑의 신호, 신호를 둘러싼 오해로 고민한 적 있는 모든 이를 공감시키기에 충분하다. 사랑이 시작될 때의 설렘, 사랑이 곁에 있을 때의 따스함, 그리고 사랑이 떠나갈 때의 아련함을 그린 영화는 청춘 남녀들의 가슴을 달콤 쌉싸래한 연애 정서로 채워준다.
“당신은 감정 조절의 대가지만 사랑을 몰라. 전화기만 쳐다보고, 계속 이메일만 확인하는 나는 바보지만 감정 없는 당신이 더 바보야.” 사랑 앞에 자존심도, 눈치도 없는 지지(지니퍼 굿윈)가 외친 것처럼 이 겨울 영화 한 편으로 사랑스러운 바보가 되는 건 어떨까. 15세가, 켄 콰피스 감독.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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