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동계올림픽까지 트리플 루프 안 뛴다”

김연아 “동계올림픽까지 트리플 루프 안 뛴다”

기사승인 2009-02-10 18:16:05

[쿠키 스포츠] 김연아(19·고려대 입학 예정)가 약점으로 꼽혀 온 트리플 루프 점프를 사실상 포기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구동회 부사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4대륙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김연아와 논의한 끝에 2009 세계피겨선수권대회는 물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트리플 루프 대신 더블 악셀을 넣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연아의 트리플 루프 성공률이 너무 낮아 오히려 점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완성도 높은 더블 악셀에 집중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트리플 루프는 후진하다가 오른쪽 바깥날을 사용해 공중 3회전하는 점프. 김연아는 3회전 점프 가운데 가장 기본점수가 높은 트리플 러츠(6점)와 트리플 플립(5.5점)에는 강점을 보이면서도 유독 두 점프보다 기본점수가 낮은 트리플 루프(5점)에는 실패해 왔다. 지난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는 트리플 루프를 시도했다가 1회전에 그치는 바람에 0.5점을 받는데 그쳤고,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0.5점을 받았다.

반면 트리플 루프 대신 기본점수가 3.5점인 더블 악셀로 교체해 뛰었을 때 김연아는 기본 점수는 물론 높은 수행점수까지 받았다. 지난해 그랑프리 3차 대회 때 심판들은 기본점수 3.50점에 수행점수 1.60점을 줘서 김연아는 결과적으로 트리플 루프를 성공시켰을 경우 받는 기본 점수 5점보다 더 높은 5.10점을 챙겼다. 그랑프리 파이널 때는 수행점수에서 무려 1.80점을 받아 5.30점을 받기도 했다.

김연아는 그동안 ‘피겨 여왕’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트리플 루프를 포함한 5가지 트리플 점프를 모두 시도했으나 한국인으로서 첫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 및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을 위해 실리를 택한 것이다. 구 부사장은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에서 70∼72점 정도를 받기 때문에 트리플 루프를 포기해도 프리스케이팅에서 125∼128점 정도를 받으면 200점 돌파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면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아직도 트리플 루프에 약간 미련을 가지고 있지만 김연아의 뜻을 존중해 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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