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공모 절차를 거쳐 배 전 장관을 3년 임기의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임명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임명장 수여식은 23일 문화부 장관실에서 열린다.
배 신임 관장은 “마지막으로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었고 장기적으로 미래세대에 봉사하기 위해 예술 분야로 정했다”면서 “음악은 그나마 기업이 지원을 하지만 미술은 그런 발전이 없는 것 같아서 응모했다”고 설명했다.
배 신임 관장은 서울대 공대를 나와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 거쳐 대우전자 사장과 회장,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는 KAIST 부총장으로 재임했다. 그는 지난해 8월 KAIST에서 정년이 없는 특훈 교수 지위를 받았지만 이를 포기하고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아내 신수희(65)씨가 화가이고 아들 정완(35)씨도 건축가 겸 설치미술가로 활동하는 등 예술과 인연이 깊다.
장관 출신인 배 신임 관장이 실장급 공무원인 국립현대미술관장에 발탁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 그동안 미술계 인사들의 전유물이었던 국립현대미술관장에 기업 최고경영인 출신이 뽑힌 것도 눈길을 끈다.
문화부 관계자는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국립현대미술관에도 CEO형 관장이 임명돼 운영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특히 국군 기무사령부 부지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발표된 터라 CEO 출신인 배 신임관장의 임명이 사업 추진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