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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문화] 시인 출신 영화감독 원태연이 MBC ‘무릎팍 도사-황금어장’에 출연, 박명수의 노래 ‘바보에게 바보가’ 와 관련된 일화를 공개했다.
4일 방송된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원태연은 시인에서 작사가로의 변신의 계기에 대해 “김현철 씨가 작사를 부탁해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작사의 매력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내 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 것에 있다”며 가장 기억 남는 노래로 “신승훈의 ‘나비효과’라는 노래를 듣고 찡한 감동이 밀려와 울었다”고 말했다.
원태연은 박명수가 부른 ‘바보에게 바보가’를 작사하게 된 계기도 공개했다.
그는 “소속사 사장과 친분이 있었다. 박명수 씨의 결혼 스토리를 듣게 됐는데 찡해서 작사를 하게 됐다”며 “나중에 박명수 씨가 좋아했다고 했다. 그런데 답례는 하지 않더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이어
“시인협회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시인으로 인정을 못 받는다”며 “서점에서 시집이 ‘청소년 명랑시’ 로 분류돼 옆의 시 코너와는 따로 진열돼있다는 점, 시집 출판으로 재벌이 됐다는 주위의 오해에 대해 상처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원태연은 “내가 봐도 유치한 시도 있긴 하지만 그런 시가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공감하고 많이 읽혔을 것이다”며 “난 단지 생각하는 것을 표현했던 것이다. 쓴 사람의 마음이 읽은 사람에게 느껴질 때가 좋은 시”라고 말했다.
1992년 시집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로 등단한 원태연은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니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등의 로맨틱하고 서정적인 시를 발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