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남발로 언어혼란 가중하는 TV 예능 프로그램

자막 남발로 언어혼란 가중하는 TV 예능 프로그램

기사승인 2009-03-11 16:47:09

[쿠키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청자에게 새로운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 자막이다. 그러나 조어, 비문법 자막 등의 지나친 사용으로 인해 시청자의 언어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자막이 프로그램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예능 프로그램 진행이 단독 MC에서 집단 MC 체제로 바뀌면서다.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다 보니 시청자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해설이 불가피했던 것. 그러나 요즘 자막은 출연자의 캐릭터를 고정화하는 등 더욱 자극적으로 치닫고 있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한 코너인 ‘패밀리가 떴다’에서 구박받는 배우 이천희는 ‘천데렐라’로, 이천희를 괴롭히는 배우 김수로는 ‘김계모’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나쁜 이미지로 자막이 오르 내리는 경우 연기 생활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자막은 연출자가 직접 프로그램에 개입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제 쓸 말도 없다. 봉선아 정말 미안해” “자기가 알아서 다 한다면서∼” “머리색보다 더 노란 저널리즘” 등 연출자가 등장인물에게 직접 하고 싶은 말이 자막으로 표현되는 것. 프로그램에 대한 지나친 개입과 구체적인 상황 설정은 시청자의 프로그램 수용을 획일화할 수 있다.

비속어와 지나친 외국어 남발도 문제가 되고 있다. “뉴칼레도니아 센시티브 모이스처라이징 딥클린 수딩 페이셜 포밍 클린징 이태리 타월” “참 병맛(이상한) 진행” 등이 지난 7일 방영된 MBC ‘무한도전’에서 자막 처리됐다. 이러한 자막은 일상생활에서 비속어를 부지불식간 하게해 바른 언어 사용을 가로 막는 원인이 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해 9월14일 방영된 KBS2 ‘해피 선데이’의 한 코너인 ‘1박2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중 ‘우리 결혼했어요’, SBS ‘일요일이 좋다’ 중 ‘패밀리가 떴다’를 심의한 결과, 오용 자막이 199건으로 드러났다.

유형별 오용 자막의 경우 띄어쓰기 84건, 불필요한 외국어 80건, 비문법 25건, 맞춤법은 10건으로 집계됐다. 이를 방송사별로 살펴보면 MBC가 82건으로 가장 많았고, KBS와 SBS는 각각 59, 58건으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하루 방영분임에도 이처럼 오용 자막이 남발되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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