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사로잡은 한국계 여성 앵커들

하와이 사로잡은 한국계 여성 앵커들

기사승인 2009-03-13 17:21:09
[쿠키 문화] 한국계 여성 앵커들이 하와이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CBS 계열사인 하와이 지역방송 KGMB9에서 뉴스를 진행하는 그레이스 리(39), 타냐 요아킨(37), 리사 구보타(32)씨로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다.

지난해 6월부터 오전 5∼8시 뉴스인 ‘선라이즈 온 KGMB9’을 진행하는 리씨는 UCLA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한 뒤, 조지워싱턴대 국제무역 및 투자정책 석사과정을 밟았다.

바쁜 미국 생활 중에도 그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틈틈이 한국어를 공부했다. 대학 재학 중 연세대와 고려대 여름 학기에 등록해 한국어를 배운 리씨는 국내에 있을 당시 삼성전자 인턴 과정을 거쳤다. 미국 수출입은행 산하의 재정 프로젝트과에 입사했지만 방송에 뜻을 둔 그는 새크라멘토 지역방송 KCRA3 등을 거쳐 현재 KGMB9에서 일하고 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워싱턴에 갔다는 리씨는 “200만 인파가 발산하는 에너지 속에서 새로운 미국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다민족 사회인 하와이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한국인의 뿌리를 느낄 수 있는 뉴스 발굴을 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를 위해 매일 새벽 2시에 일어나지만 피곤함도 잊고 산다는 그는 현재 시청자를 위해 새로운 기획을 준비 중이라고.

요아킨 앵커는 하와이 지역방송 KHON에서 아침 뉴스를 진행하다 지난 2월부터 KGMB9로 자리를 옮겨 평일 오후 5시 뉴스를 맡고 있다. 유럽계인 아버지 더글러스씨와 어머니 송인영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그레이스 리와 UCLA 동문으로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요아킨씨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방송국에서 근무할 당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5년 전 KGMB9에 입사한 구보타씨는 하와이에서 태어난 토박이로 현재 주말 오후 5시와 10시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어머니 최영신씨는 한국어와 일본학을 전공한 대학 교수로 마우이 한인 회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 한국의 비무장지대를 방문한 구보타씨는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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