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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문화]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사회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요즘 선조들은 시대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냈을까? KBS 1TV ‘대한민국, 길을 묻다’는 22일 오후 11시30분에 ‘최고의 리더십, 한국 역사 속에서 찾다’ 편을 방영한다.
한국 근·현대사를 전공한 역사학자이기도 한 이화여대 이배용(사진) 총장은 방송에 출연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대가 준 역할에 충실한 리더십에 주목하고, 그것을 거울삼아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내자”고 제안한다. 특히 이 총장은 세종대왕, 선덕여왕 등 역사 속 지도자들이 보여준 배려와 포용,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한다. “그들은 경제적인 문제를 경제만으로, 정치적인 갈등을 정치로만 풀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걸 아는 지도자였어요.”
이 총장이 제시하는 리더십의 핵심은 진실한 마음이다. “사람의 마음에 정성이 깃들어 있을 때 리더십의 진정성과 연속성이 구현될 수 있어요. 특히 가장 중요한 리더의 덕목은 인간에 대한 애정이에요. 따뜻한 가슴이 많은 것을 품고, 많은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거죠. 강요가 아닌, 감동이 주는 설득이야말로 따뜻한 세상을 열어가는 핵심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요?”
그는 이러한 리더십의 대표적 예로 세종대왕을 꼽는다. 인간주의와 합리주의 정신으로 표현되는 세종의 정치 철학 근간은 정확한 시대 진단과 통찰력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갈등을 정치로 풀어갈 때는 보복, 반전이 끊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물리적 해결 방안 대신 문화를 일으키는 것이야말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해 세종이 집현전을 설치한 것이죠.”
또한 세종은 농민들과의 소통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농업사회에서 농기구를 개발, 보급하고 세제를 면제해 주려고 방을 붙인들 막상 혜택을 받아야 될 농민들은 글을 모르니까 이해를 못해요. 한글을 창제한 여러 이유 중 한 가지는 백성과의 소통을 위한 겁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애와 배려로 백성들을 다스렸다. 1426년, 세종 8년 실록을 보면 세종대왕은 노비 여종에게 100일간의 출산 휴가를 내린다. 산모가 금방 아기를 낳고 다음 날 일하며 아이를 돌보는 것이 얼마나 힘들겠냐는 의도에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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