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MB 축전 받고 얼떨떨”

박찬욱 “MB 축전 받고 얼떨떨”

기사승인 2009-05-28 17:59:02
[쿠키 문화] “현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승혜 영화사 아침 대표의 충격적인 부음을 듣고 다리가 떨릴 정도로 놀랐지만, 짜여진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기에 더욱 마음이 무겁고 아팠습니다.”

제6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사진)과 송강호 등 배우 4명이 2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귀국 후 첫 기자회견을 했다.

박 감독과 함께 배우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 김해숙 등 5명은 모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 이날 새벽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조문을 한 박 감독은 “다소 모순적인 표현일 수 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위대한 평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박쥐’의 수상 배경과 관련 “뱀파이어 영화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들었다”며 “이제껏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영화 중 가장 신선하게 느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시장은 ‘박쥐’를 예술영화로 취급하는 데 비해, 칸은 오락영화처럼 생각하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5일 이명박 대통령의 축전을 받은 박 감독은 “예전에 운동선수들이 세계대회 나가서 챔피언이 되면 (대통령으로부터) 축전을 받았다는 중계방송이 떠올랐다”며 “그런 축전을 처음 받으니 비현실적인 일처럼 느껴지고, 낯선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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