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황해도 봉산군 사리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휘문고와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56년 '교차로'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61년 제작한 '오발탄'은 고인의 대표작으로 전후세대의 암울한 현실을 잘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아낌없이 주련다'(1963), '잉여인간'(1964), '순교자'(1965), '사람의 아들'(1980) 등 인간의 내면적 갈등과 종교문제 등을 조명하는 영화들을 다수 연출하며 '리얼리즘영화의 거장'으로 불렸다.
76년부터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90년 정년퇴임했고, 95년에는 '사람의 아들' 이후 15년만에 새영화 '말미잘'을 내놓기도 했다. 모두 40여편의 영화를 제작했으며, 9차례에 걸쳐 대종상 감독상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되며, 장례식은 '대한민국 영화감독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김수영 감독이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영화감독협회의 정인엽 이사장과 배우 이덕화씨가 부위원장을 맡는다. 2일 오전 영결식과 발인을 거쳐 오후에는 충무로 인근에서 노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서양화가인 부인 박근자 여사가 있다. 장지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연 묘지(02-2258-5940).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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