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3일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려 지난 6월21일부터 44일째 장마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4일에도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 장마는 최소 45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부지방은 1980년 45일(6월16일∼7월30일), 제주도는 98년 47일(6월12일∼7월28일) 이후 최장 기록이다.
중부지방은 지난달 21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은 뒤 지금은 소강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4일 이후 장마전선이 남해상에서 소멸할지, 중부지방으로 다시 북상할지 확신할 수 없어 장마 기록은 계속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예년처럼 7월 중·하순에 끝나지 않은 원인으로 강한 오호츠크해 고기압을 꼽았다. 저온 다습한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을 막아 장마전선이 오래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이달 중순부터는 평년과 비슷한 기온(19∼27도)을 보이다가 하순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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