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재 서울 지하철 1∼4호선 각 역사의 매표소는 문이 잠겨 있다. 내부 집기도 치워지지 않아 두 달 이상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역무실 안에 매표소가 있었던 지하철 5∼8호선 각 역사 역무실은 매표소 자리가 없어져 공간이 남아돈다.
1∼4호선의 경우 각 역사 매표소 평균 면적은 8.3㎡다. 서울시 홈페이지에는 공공자원인 지하철 매표소 공간을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곳으로 바꿔야 한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무인 발권기 도입 이후 필요할 때 역사 직원을 찾기 어려우므로 직원과 접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지하철 운영 주체들은 매표소 재활용에 소극적이다.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고객안내센터를 매표소 자리에 마련할 생각이지만 구체적 시기와 운영 방법은 정하지 않았다. 서울메트로는 “1회용 교통카드 사용이 정착되기 전이므로 다양한 변수를 예상해야 한다”며 “종이 승차권으로 회귀할 경우를 대비해 매표소 집기를 그대로 놔두고 있다”고 말했다.
5∼8호선 회사인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일단 전체 지하철역 148곳에 있는 173곳의 역무실 가운데 30∼40곳에 수유실이나 쉼터 등 편의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민간 사업자를 끌어들여 공간 일부를 상업시설로 내주는 방식이어서 승객에게 충분한 공간이 돌아갈지 미지수다.
정선인 서울도시철도공사 홍보팀장은 “각 역의 특성에 따라 어떤 복지 시설이 자리잡을지 달라질 것”이라며 “상업시설이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도록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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