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외에도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멀티플렉스 극장(복합상영관)이 변신 중이다. 관객이 영화 미술 도서 공연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원스톱 문화 쇼핑몰’의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
CGV는 올해 국내 최초로 전문 공연장을 갖춘 멀티플렉스 극장 2곳을 연다. 오는 16일 문을 여는 서울 영등포점과 12월에 첫 선을 보이는 송파점은 각각 500석, 25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갖추고 중·저가의 공연을 선보인다. 지금은 1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만원의 콘서트’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음향·조명·객석도 전문 공연장 용도다.
그동안 CGV나 롯데시네마가 기존 영화관을 개조하거나 공연·영화 관람이 동시에 가능한 공간을 만든 적은 있지만 전문 복합 공연장을 마련하기는 처음이다. 멀티플렉스 극장이 본격적으로 영화뿐 아니라 공연 사업에 도전하는 것이다. CGV 관계자는 “영등포점과 송파점의 관객 유치 현황을 지켜본 후 점차 공연 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라며 “복합문화공간으로 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극장 안에는 도서관과 북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5월 영화관 내 미니 도서관인 ‘무비&북스토리’를 10개에서 20개관으로 확대했다. 영화 관람 전에 신간 도서 열람이 가능하고, 일정 포인트 이상을 적립한 관객에게 1주일간 책을 빌려준다. CGV 압구정점은 지난 6월 로비 공간을 북카페로 꾸미고 영화배우 문근영, 박찬욱 감독 등 유명 스타가 추천한 책 등을 갖췄다.
강연회도 빼놓을 수 없는 상품이다. 롯데시네마는 ‘작가와 만남, 아름다운 책 인터뷰’라는 행사를 마련해 올 상반기에 진중권 전 중앙대 겸임교수, 소설가 공지영씨 등을 초청했다. CGV도 다과와 강연을 제공하는 ‘브런치 클래스’ ‘북 콘서트’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과 6월 ‘북 콘서트’에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김영주 여행 작가가 참석했다.
극장들은 또 미술 전시 등 다양한 문화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 자본을 배경으로 갖춘 멀티플렉스 극장이 문화 사업을 확대하면서 중소 공연관이나 미술관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우려도 높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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