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숫자‘1’은 시작을 의미한다. 2012년의 시작을 알리는 1월, 의미 있는 앨범을 낸 뮤지션들이 있다. 신인 밴드 블랙백과 비밀리에, 싱어송라이터 이영훈, 보드카레인의 주윤하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우리를 찾는다. 풋풋하고 개성 넘치는 1월의 인디신 앨범을 만나보자.
▼이영훈 – 내가 부른 그림
싱어송라이터 이영훈이 데뷔 앨범‘내가 부른 그림’을 발매했다. 타이틀곡은 4번 트랙 ‘비 내리던 날’. 이영훈은 이번 앨범에서 여유로운 템포와 호흡을 추구했다. 자칫 평이하거나 소박해 보일 수 있지만 그의 연주와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음악은 크고도 넓다. 잔잔하게 빛나는 이번 앨범에는 루싸이트 토끼와 옥상달빛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또한 여성 보컬의 투명한 음색은 앨범의 매력을 배가 시킨다.
▼블랙백 – Beyond the sky
2008년 데뷔 했지만 곡을 쓰는 과정에서 휴식기를 갖고 멤버를 재편하며 성장통을 겪은 4인조 밴드 블랙백이 EP앨범 ‘비욘드 더 스카이(Beyond the sky)’를 발표했다.
타이틀 곡 ‘화이트 원(White one)’은 블랙백의 변화를 응집한 곡이다. 여러 차례 시도 끝에 블랙백만의 톤을 찾은 곡이다. 앨범명이기도 한 ‘비욘드 더 스카이’는 밴드 및 멤버 각자의 슬럼프를 이겨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계기를 마련해 준 곡이다. 여느 록밴드와 달리, 밤이 아닌 오전에 합주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들은 이번 앨범에 자신들의 깊은 생각과 22살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주윤하 – On the way home
휴식기에 들어간 모던록 밴드 보드카레인의 리더이자 베이시스트 주윤하가 솔로 정규 앨범 ‘온 더 웨이 홈(On the way home)’을 발표했다. 앞서 발표한 싱글‘헤이트(Hate)’와 ‘집으로’에 이은 첫 정규 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이별을 재구성했다. 사랑이 끝나고 이별은 시작된다. 못 다한 원망과 자조, 사과와 당부, 눈물과 늦은 고백들로 가득한 가사들은 통증을 건드린다. 저음의 읊조림이 깊숙이 접어두었던 상처들은 되새기게 하는 앨범이다.
▼비밀리에 – 비밀리에
밴드 비밀리에가 동명의 첫 정규 앨범 ‘비밀리에’를 발표했다. 비밀리에의 시작은 보컬과 곡을 담당한 혜령이 집에서 습작을 하기 시작한 2009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 졸업 후 음악에 심취한 혜령은 취미밴드를 전전하다 지인들과 밴드를 구성, EP나 디지털 싱글 없이 곧바로 정규 앨범 작업에 착수했다.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낸 비밀리에의 앨범은 자칫 산만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비켜간다. 여러 장르가 공존하지만 보컬 혜령과 멤버들의 개성이 잘 어우러져 하나의 일관성이 이룬다. 이번 앨범은 재킷 디자인에서부터 프로듀싱까지, 모든 것을 밴드 스스로 만들어 더 의미가 크다. 신인이지만 개성이 넘친다. 여느 여성 싱어송라이터와 차별화된 사운드를 들려주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효상 기자 islandcit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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