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개최되는 ‘한국영화영상 미래정책 콘퍼런스’에 앞서 공개한 발제문에서 정부가 영화와 드라마를 융합한 지원 제도로 영상문화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내용의 영화·영상산업 관련 정책 방향을 주장했다.
조정준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는 “영화와 방송의 융합은 대세”라며 “소비자들은 이미 영화관, 디지털케이블 텔레비전, IPTV, 모바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와 드라마 등 각종 방송 콘텐츠를 구분하지 않고 소비하고 있으며 창작 주체들도 기획과 인력, 장비 면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구분하지 않고 넘나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대표는 “이렇게 창작과 유통, 소비 단위에서 더이상 영화와 드라마의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있지만 정부 정책과 법, 언론만이 이런 플랫폼 중심의 구분을 고수하고 있다”며 “미국 방송 드라마를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제작해 세계 시장에서 시청자를 확보했듯 한국의 영화산업 역시 드라마와의 융합으로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현재 영화진흥위원회는 극장용 영화에 대한 지원책을 운용하고 방송용 드라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를 받는 방송국의 편성(투자)을 받는다”며 “이런 인위적인 눈금부터 없애고 과감한 지원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승흠 국민대 법대 교수는 “현재 산업진흥체계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한 영화산업 진흥과 일반법인 ‘콘텐츠산업진흥법’에 의한 영상산업 진흥으로 이원화되어 있다”며 “비디오 산업은 사실상 소멸했다고 볼 수 있으며 산업 범주로 영화와 영상의 구별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으므로 법을 개정해 영상산업 전체를 포괄하도록 하고 이에 맞는 진흥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