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 진호국제양궁장 내 활체험장 등을 찾은 관광객과 주민들이 갑자기 날아드는 골프공에 안전을 위협받고 있어 말썽이다.
예천군은 2009년 34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42타석, 180m 규모로 진호국제양궁장 내 인도어 골프연습장을 조성했다. 현재는 민간에 위탁한 상태.
문제는 이 골프연습장의 그물이 훼손되다 보니 골프공이 활체험장 등으로 날아들면서 체험객과 일부 주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점이다.
특히 날아오는 골프공으로 인해 혈세를 들여 조성한 활체험장 내 주차장도 사용이 금지됐다. 활체험장 안 주차장에는 주차를 절대 하지 말라는 간판도 내걸렸다.
대구시에서 활체험장을 찾은 이 모 씨(45)는 “활체험장 주변에 골프공이 즐비해 올려다보니 골프연습장에서 골프공이 날아오고 있었다”며 “사람이 왕래하는 곳에 그물도 없이 골프장을 설치했다니 황당하기 그지없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활체험장에 주차장을 만든 후 골프장에서 공이 날아오니 주차선을 지우고 사용을 못 하게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골프장에서 공이 밖으로 날아가지 못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이 골프장에 영업적인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의혹에다 조성된 주차장까지 무용지물로 만들어 ‘예산낭비’ 비판을 받는 이유다.
이에 대해 예천군 관계자는 “올해 900만 원으로 그물설치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라며 “민간에 위탁하고 있지만, 군 시설이라서 예산은 세금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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