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3대 문화권 사업의 하나로 2009년부터 국·시비와 민자 등 3300억 원이 투입돼 조성된 안동문화관광단지가 조성 12년째에 들어섰지만, 상업 용지 분양률은 58%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숙박시설은 소규모 호텔 2곳이 전부인 데다 음식점 하나 찾아 볼 수 없고 관광단지 내 상가시설지구는 7년 전 분양이 끝났지만, 아직 빈땅인 상황이다.
특히 560억 원을 들여 조성한 유교랜드와 식물원은 지난해 수입이 1억 원에 그칠 정도로 영업실적이 부진한 상태이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시설 운영경비 10억 원은 해마다 시민의 혈세인 보조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임동필 경북문화관광공사 지사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 지난해 365일 중 180일 정도 밖에 영업을 못했다. 그것도 코로나와 같은 영향권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안동시가 문화관광단지에 200억 원을 더 투자하기로 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안동시는 문화관광단지에 워터파크는 물론, 엄마까투리 상상놀이터를 조성하고 산책로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과 시민단체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며 비판하고 있다.
안동시 용상동 김 모 씨(여·44) 등 일부 시민은 “시내와 30~40분 떨어진 도산면에 3대문화권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우려스럽고 허허벌판으로 수년간 방치된 문화관광단지가 ‘특정인 배불려주기’ 장소로만 이용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계속해 시설물을 조성하는 것 보다 이미 계획된 사업을 마무리 짓는 한편 현재 활성화된 관광지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하는 일이 더욱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세계문화유산인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 등지에는 주말 하루 3~5000명이 찾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관광객이 일부 줄어들긴 했으나, 실내 등 다른 곳과 비교하면 대인 접촉이 비교적 낮은 야외 관광지가 오히려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이들을 붙잡아두는 이른바 체류형, 체험형 관광플랜은 안동시에 전무한 상황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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