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이 지난 겨울 발생한 '꿀벌 집단 폐사' 수습책 마련에 나섰다.
김광열 군수는 지난 15일 농업기술센터에서 '제2회 군민과 함께하는 현장 소통의 날'을 통해 영덕군 양봉협회 관계자들과 만났다.
꿀벌 집단 폐사에 따른 양봉농가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꿀벌 집단 폐사는 기후 온난화가 주된 원인으로 추측되지만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다.
영덕 230여 양봉농가는 최대 90%에 달하는 꿀벌이 죽거나 사라져 심각한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이날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소나무재선충 방제와의 성관성이 논의됐다.
군은 2019년 6월 창수면 신기리(드론 방제), 영해면 묘곡리(지방 방제)를 끝으로 현재까지 방재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벼 병해충 방역작업 시간대를 꿀벌이 집중적으로 활동하는 오전을 피해 오후로 늦춰달라는 협회 요청을 수용했다.
김 군수는 이 자리에서 대대적으로 밀원수를 심는 아이디어를 내 호응을 얻었다.
화수리 등 지난해 산불 발생 지역 군유지에 아카시아, 산수유 등 밀원수를 심으면 꿀벌과 꿀 생산량을 동시에 늘릴 수 있다는 것.
말벌 퇴치도 추진된다.
사공삼식 협회 부지부장이 제안한 열감지 드론 이용, 말벌집 탐지·제거 방안이 받아들여졌다.
군은 말벌 퇴치 성과가 증명되면 예산을 확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프로폴리스 공장 정상화, 추경 예산으로 편성해 온 설탕 지원사업을 본 예산으로 편성하는 등의 방안도 나왔다.
김광열 군수는 "꿀벌 개체수가 줄어들면 과수·채소 농가도 타격을 받는 등 농업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양봉업이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꿀벌 집단 폐사 피해 수습에 힘쓰겠다"고 했다.
영덕=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