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한우 가격 하락과 사료 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 사육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경북은 전국 한우의 22%인 78만 마리의 한우를 1만 9000 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전국 최대 한우 사육 지역이다.
전국 소 사육 숫자가 지난해 말 기준 353만 마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가 겹치면서 한우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숫송아지(6~7개월)의 가격은 올해 3월 기준 320만으로 2021년 455만원 대비 30% 감소했다.
큰 소(600kg·거세)의 가격도 올해 3월 기준 654만원으로 2021년 815만원 대비 20% 떨어졌다.
게다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한우 분야 중장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국 한우 사육 마릿수는 357만 마리 수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한우 농가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북도는 △한우사육두수 감축 △경영비 부담 완화 △한우소비확대를 통한 한우농가 지원 및 가격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전국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2021년부터 매년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한우암소 유전체분석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한우 개량을 촉진하고, 저능력 한우에 대한 조기 도태를 유도하고 있다.
또 저능력 미경산우(새끼를 낳지 않은 암소)에 대해서는 예산지원을 통해 1마리에 50만원씩, 암소 2500두를 비육우로 전환 사육중이다.
올해는 1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800마리의 암소를 비육우로 전환하는 도비 지원사업을 통해 한우 사육두수 조절에 힘 쏟고 있다.
한우 번식우 사육비의 50%를 차지하는 사료값 인상으로 인한 농가 경영비 부담 완화를 위해 상반기 한우사료구매자금 1018억(융자, 금리 1.8%)을 확보했다.
조사료의 수급 안정을 위해 올해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 분야에 3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을 경북 농업 대전환의 과제로 채택해 2026년까지 조사료 자급률을 현재 44%에서 60%까지 올릴 계획이다.
이 밖에 한우 소비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답례품에 경북 한우를 포함시켰으며, 한우 판촉행사도 지속적으로 개최해 한우 소비를 촉진할 방침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한우 가격 및 수급안정을 위해 축협, 한우협회, 농가 등 관련 단체와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