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폐역·폐철도 부지 개발 청사진이 공개됐다.
경주시는 지난 1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폐철도 부지 도시관리계획 정비·개발 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국가 철도망 사업에 따라 기능을 상실한 폐역 17곳과 폐철도 부지 80.3㎞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날 공개된 계획안에 따르면 폐역 17곳 중 도심과 가깝고 접근성이 좋은 7곳을 복합·상업·행정 공간 등으로 개발한다.
'경주역'은 공공행정·상업·업무시설이 입주가 가능한 상업 업무 복합지구로, '서경주역'은 쇼핑몰·대형마트 등 뉴타운개발지구로 조성된다.
'불국사역'은 역사문화공원으로, '입실역'은 공동주택지구로, '건천역·부조역·아화역'은 공원 등 주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폐선은 나머지 폐역 10곳과 함께 지역별 특성에 적합한 맞춤형 개발사업이 추진된다.
도심 구간은 '도사바람숲길'을 주축으로 한 이른바 '그린웨이' 조성을 기본 골자로 하고 있다.
외곽 구간은 자전거 도로, 마라톤 코스 등 지역별 특성을 감안한 '또 다른 그린웨이' 조성이 핵심이다.
폐철 개발에 필요한 부지 매입비는 209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는 기본계획 용역이 마무리됨에 따라 국가철도공단, 코레일과 협의를 거쳐 도시관리계획(정비)·개발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특히 시민 의견 수렴을 통해 사업 우선 순위를 결정한 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가 지난해 폐철도 활용 방안에 대해 시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응답자 3151명 중 63.7%가 경주역 부지로 시청사 이전을 원했다.
동천~황천 폐선 구간은 응답자 65.3%가 현재 추진중인 '도시숲 조성사업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동해남부선은 관광자원으로, 중앙선은 공원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반면 교통시설로 활용하자는 의견은 동해남부선 8.6%, 중앙선 11.7%에 머물렀다.
주낙영 시장은 "폐철도 부지 개발은 새로운 천년 경주를 열어가는 중요한 과업인 만큼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