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가전용 철강시장 '정조준'

포스코, 가전용 철강시장 '정조준'

원천 기술로 스테인리스강 신제품 '개발'
강도 50% ↑, 제품 두께 20% ↓
삼성전자 '공급'

기사승인 2023-05-17 14:03:13
공정현 수석연구원이 스테인리스실험동에서 스테인리스 소재를 살펴보고 있다. (포스코 제공) 2023.05.17

포스코가 강도를 높인 스테인리스 소재 개발에 성공, 프리미엄 가전제품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 가전 제조사들은 '고급화', '대형화'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소재 공급사들은 이런 트렌드에 맞춰 고강도화된 소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강도가 높은 소재는 가전제품 표면 손상을 막아주는데 효과적이다.

또 제품 경량화가 가능해져 운송이 용이하고 작업자 안전까지 챙길 수 있다.

포스코가 스테인리스강 신제품을 개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포스코는 지난달 25일 삼성전자와 협력해 냉장고 도어용 고강도 스테인리스강 '430DP(Dual Phase)' 제품 공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430DP는 기존 가전용 스테인리스강에 비해 강도가 50% 높고 제품 두께를 20% 줄일 수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같은 무게당 더 많은 제품을 제작할 수 있어 원가 절감에도 유리하다.

430DP는 포스코 기술연구원이 보유한 '원천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반적으로 스테인리스강 강도를 높이기 위해 규소 등의 합금 원소를 추가하거나 냉연소둔 공정 후 추가 압연을 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강도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기술연구원은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특정 스테인리스강이 열처리 온도를 높일 때 단단한 성질의 금속 조직으로 변화하는 특성을 활용,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

430DP는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지난 10~12일 열린 제27차 국제스테인리스협회 컨퍼런스에서 신기술 부문 금상을 차지했다.

포스코는 신제품 개발에 맞춰 해당 공장 세부 조업 조건을 표준화해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공정현 포스코 기술연구원 스테인리스연구그룹 수석연구원은 "포스코가 성장하는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소재 공급사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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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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